최근 IT전문 케이블채널 ‘채널IT’가 개최한 정보기술(IT)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IT멘토스’ 결선 현장.
총 네 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으로 이뤄진 창업 팀 ‘뷰와이드인터랙티브’가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을 한 뒤 긴장된 표정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심사결과를 전해들은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었다.
“뷰와이드인터랙티브! 3000만 원 투자금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총 100여 팀이 각자 개발한 앱으로 투자유치 경쟁을 벌인 이번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뷰와이드인터랙티브는 지난해 9월 설립된 청소년 벤처기업. 기업명 뷰와이드인터랙티브는 ‘게임, 앱 등을 오가며 넓은 시각으로 IT콘텐츠를 개발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음성인식 앱 스피릿(speerit)은 전화 걸기, 맛집 검색, 날씨 확인, 알람 설정, 음악 재생 등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말 한마디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날씨를 보여줘”라고 스마트폰에 말하면 화면에 날씨 정보가 뜬다.
스피릿 최초버전(베타버전)을 만든 이는 전우성 군(17·한국디지털미디어고 2학년). IT분야 특성화고 학생인 전 군은 경기도가 지난해 주관한 ‘청년프런티어 창업지원사업’의 보조를 받아 올 올 2월 창업의 꿈을 이뤘다. 그 뒤 이상혁 군(18·충남 계룡고 2학년)과 최경윤 씨(19·한림대 유비쿼터스공학과 1학년)가 각각 개발이사와 기획이사로, 박주찬 군(17·한국디지털미디어고 2학년)이 직원으로 합류했다.
전 군과 이 군, 최 씨 등 세 명은 초중생 시절인 2006년 컴퓨터게임 관련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만나 함께 게임을 개발해온 사이. 이들은 소셜게임 ‘오피니티’, 롤플레잉게임 ‘티뮤리티’ 등을 개발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앱 개발에 머리를 맞댄 결과 이들은 창업 4개월 만에 스피릿 정식버전을 내놓을 수 있었다.
○ “창업 성공비결? 아이디어보다는 팀워크”
평균 연령이 만18세가 안 되는 병아리 창업 팀이 성인과 대학생을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히 투자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오디션을 준비한 것에 있었다. 최 씨는 “스피릿만이 지닌 전문 시스템기술을 설명하고 수익창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군은 짧은 오디션 준비기간 동안 ‘팀워크’가 원활히 작동된 것을 성공의 근본 비결로 꼽았다. 실제로 이 군은 프로그래밍 관련 사항, 최 씨는 상품 홍보, 박 군은 사업계획서 작성 등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맡아 해당 임무를 꼼꼼히 챙겼다. 팀원들은 “각자 다른 재능을 지닌 친구들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방식으로 일하니 창업과 오디션 모두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창업을 해보니 공부의욕이 저절로 솟더라”
팀원들은 “친구들에게 창업을 권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당연히 예”라고 답했다.
박 군은 “창업을 해보니 시장분석, 사업기획, 상품홍보, 영업활동, 재무관리 등을 두루 챙기면서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일찍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창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공부에 대한 욕심과 구체적인 계획이 생긴 것. 이들은 각자 게임개발, 서버프로그래밍, 컴퓨터그래픽예술 등 각자의 전문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모두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전 군은 스피릿을 개발하기 위해 자연언어처리, 형태소 분석 등 음성학을 공부해본 경험을 살려 게임·앱 개발에 도움이 될 다양한 인문학 공부도 더 하고 싶다고 했다.
“각자 위치에서 전문성을 키운 뒤 초등생 때부터 꿈꿔온 롤플레잉게임 개발로 다시 한번 성공하고 싶어요.”(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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