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와 ‘숨비소리길’ 함께 걸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해녀 축제기간 맞아 9일 개장… 물질대회-뮤지컬 공연도

제주 해녀들과 함께 걷는 ‘숨비소리길’이 탄생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 인근에 4.4km의 도보여행길을 만들어 해녀축제 기간인 9일 개장한다. 이 길을 통해 하도리 해녀들이 소라 전복 등을 캐는 ‘물질’을 하기 위해 마을과 바다를 오갔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숨을 참고 수중에서 해산물을 따다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내쉬는 소리다. 길은 해녀박물관을 출발해 밭담과 해안가 등을 거쳐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다. 하도 해안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으려고 쌓은 환해장성과 별방진,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불을 쬈던 불턱, 바다에 돌담을 쌓아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갇힌 물고기를 잡았던 원담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산림청이 지정한 보호식물인 모새달을 비롯해 우묵사스레피나무, 순비기나무 등 해안에서 자라는 희귀식물이 분포하는 등 제주의 역사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제주도는 숨비소리길 개장 행사에 하도리 해녀들이 참가해 도보여행자들과 함께 걷고 쉬며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해녀들이 직접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장면도 볼 수 있다. 이 일대에 다양한 해녀 체험 코스를 추가로 개발해 해녀문화 체험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8일부터 9일까지 해녀박물관 등지에서 ‘제5회 제주해녀축제’를 개최한다. 해녀 전설을 소재로 만든 숨비소리 뮤지컬 공연, 최고의 물질왕을 뽑는 해녀 물질대회, 해녀 수영대회 등으로 꾸며진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해녀#숨비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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