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공직자 부패 수준을 평가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부산이 최근 4년간 최하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공공기관 670곳에 대한 청렴도 조사결과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년 연속 최하위인 16위를 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14위였다.
부산시는 이 평가 이후 전 실국·본부장으로 청렴시정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추진상황보고회를 여는 등 다각도로 청렴도 향상 방안을 마련했으나 시민들이 느끼는 공직자 청렴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경제 문화 예술 여성 등 각계 100여 개 기관은 13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YWCA에서 ‘청렴사회실천 부산네트워크’를 발족하기로 했다. 반부패 청렴 의제를 선정하고 부산이 ‘깨끗한 도시, 투명한 사회’로 거듭나도록 하려는 것이 설립 취지다.
청렴 네트워크는 이달 말에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청렴부산 만들기 집회를 연 뒤 차량부착 스티커와 홍보물을 나눠줄 예정이다. 또 청렴사회협약을 체결하고 청렴교육 강사 양성교육, 청렴부산만들기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시민공감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부산지역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역사 속에 나타난 선조들의 청렴 사례를 찾아가는 ‘청백리를 찾아서’란 토요체험학습도 실시한다. 네트워크 발족에 앞서 8일에는 경북 안동의 퇴계 이황 선생 유적지를 찾아간다. 이어 22일에는 경남 통영의 이순신 장군 유적지를, 다음 달 13일에는 전남 강진의 다산 정약용 선생 유배지를 탐방한다.
청렴 네트워크 준비작업을 맡고 있는 차진구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공직사회 부패문화가 뿌리 뽑혀야 부산이 일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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