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35건 중 29건이 주취폭력인 김모 씨(47)와 전과 26건 모두 주취폭행인 황모 씨(60·여).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두 사람은 단지 내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 팔며 생계를 꾸려 왔다. 하지만 부업은 따로 있었다. 동네 주민들 집을 다니며 ‘재활용 쓰레기 수거 청소비’ 명목으로 집마다 1만 원씩 뜯어낸 것.
규정에도 없는 청소비를 거부하는 집에서는 “쓰레기를 치워주는 데 돈 1만 원이 아까우냐”면서 현관을 발로 차며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살림살이가 어려운 한 노인은 “뇌경색으로 쓰러진 딸의 약값도 못 대는 형편인데 1000원만 받아 가라”며 애원했지만 둘은 막무가내였다.
황 씨는 2008년 동거인과 사별한 후 같은 아파트에 살던 김 씨와 함께 살았다. 노모와 살던 김 씨도 대부분을 황 씨 집에 머물며 하루가 멀다 하고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종종 만취 상태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옆집이 시끄러우니 집을 옮겨 달라”며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를 지르고, 툭하면 이웃에게 시비를 걸며 주먹을 휘둘러 동네의 골칫덩어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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