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비정규노조 ‘1만명 전원 정규직화’ 외치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8일 03시 00분


“파업 참여자 우선 혜택” 편가르기… 사측 3000명 제안에 선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지부장 박현제)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을 정규직으로 우선 전환하고, 파업 불참 조합원은 징계하겠다고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7일 발행된 유인물을 통해 ‘투쟁하는 조합원 우선 정규직 전환’ 방침을 공식으로 밝혔다. 노조는 유인물에서 “모든 사내 하청(직원)의 정규직화를 포함한 노조의 6대 요구안 쟁취를 위해 투쟁한다”며 “이와 함께 투쟁하는 조합원 우선 정규직화 전환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 울산과 아산 전주 등 3개 공장의 사내 하청업체(비정규직) 근로자는 회사 측은 6800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1만여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지금까지 ‘비정규직의 일괄 정규직화’를 요구해 왔다. 반면 회사 측은 지난달 20일 ‘2015년까지 사내 하청 근로자 3000명 정규직 전환’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비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전원 일괄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울산공장 점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앞서 2010년 11월 15일부터는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5일간 울산1공장을 무단 점거해 3147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혔다.

파업 불참 조합원에 대한 징계 추진도 물의를 빚고 있다. 대상은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지난달 10∼28일 파업 불참 조합원. 파업 불참자는 조합원 1200명 가운데 7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노조는 9일까지 실태조사를 한 뒤 10∼12일까지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비정규직 조합원(36)은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불참했는데 파업 참여자를 우선적으로 전환한다니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비정규직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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