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녹색 섬으로 변하고 있다. 제주도는 부속 섬인 가파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10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국내외 기업과 공동으로 녹색 섬 조성사업을 추진해 250kW급 풍력발전기 2기, 99kW급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 발전기들에서 나온 전기를 저장하는 전력저장장치도 갖췄다. 화석에너지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디젤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인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으로 대체한 것이다.
가파도 135가구에 스마트 미터기와 홈 지능화 기기를 설치하는 등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구축했다. 섬 주민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던 5인승 승용차 4대를 전기자동차로 교체하고, 전신주 130개와 통신주 100개를 철거해 전선 등을 땅속에 묻었다.
제주도는 트럭과 농기계, 어선 등의 동력을 단계적으로 전기 동력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주택 등 건물 144채의 벽과 지붕을 전통 색채로 꾸미고 돌담 2.5km를 정비하는 디자인 시범사업을 벌여 경관 테마관광지로 육성한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5.5km 떨어진 가파도는 전체 면적 0.87km²(약 26만 평)로 봄마다 섬을 뒤덮는 청보리 물결로 유명하다. 해안선 길이는 4.2km이고 제주올레 10-1코스도 5.0km에 불과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섬 최고점이 20.5m로 국내 유인도 가운데 가장 낮아 계단을 찾아보기 힘든 점도 가파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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