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7월까지 안경테 수출액은 8224만 달러(약 92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24만 달러(810억 원)보다 1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78.2% 증가한 2157만 달러(243억 원). 지난해 연간 수출액 2203만 달러(248억 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일본 수출은 2009년 541만8000달러(61억 원)에 불과했다.
일본 시장이 커진 것은 대구 안경 업체들이 플라스틱 신소재로 만든 다양한 안경테를 개발한 덕분이다. 10년 전 일본에 개당 10달러(1만1000원)에 수출했지만 지금은 20달러(2만2000원) 이상 값어치가 올라갔다. 개성과 특징을 고루 갖춘 덕분에 일본인들이 한국 제품을 많이 찾고 있는 것.
안경테 전문 생산업체인 ㈜로고스텍(대구 북구 노원동) 박재은 대표(53)는 “2010년 7월 일본 안경 유통기업인 메가네톱에 처음으로 8000만 원어치를 수출했는데 그해 말까지 50여억 원어치를 팔았다”며 “지난해 90여억 원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매출 1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직원도 3, 4명에서 60여 명으로 늘었다. 메가네톱은 한류스타 배용준을 모델로 쓰고 있으며 일본 내 업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다.
이 회사의 안경테는 탄성이 뛰어나 착용감이 좋은 것이 특징. 보통 안경테가 20g 정도라면 이 안경테는 6∼8g에 불과할 만큼 가볍다. 색깔과 디자인도 일본 사람에게 반응이 좋다. 11월에는 신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지역의 안경 수출은 일본을 넘어 중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50% 넘게 증가해 연간 수출액 778만 달러(87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56)은 “대구 안경 수출이 반짝 증가가 아니라 오랜 투자의 결실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소재 개발과 연구 지원을 늘려 지역 대표 산업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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