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그야말로 몰리들의 낙원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에 쇼핑몰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2000년 강남구 삼성동에 코엑스몰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백화점 영화관 수족관 대형서점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한곳에 생겨나자 이용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코엑스몰 측은 연평균 방문객이 5000만 명에 이르고 개장 이후 10년 동안 5억 명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추산한다.
2009년 문을 연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는 국내 쇼핑몰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엑스몰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라 백화점과 호텔, 대형마트, 영화관 등 문화공간을 적절히 섞어 문을 열었다.
홍콩 하버시티나 도쿄 롯폰기힐스 같은 복합쇼핑몰의 장점을 상당히 반영했다고 한다. 그 결과 개장 100일 만에 방문객이 2000만 명을 돌파했다. 타임스퀘어는 코엑스몰에 비해 쇼핑객의 동선을 고려한 매장 배치가 눈에 띈다. 또 기존 영등포 상권과 주민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하 1, 2층에 이마트를 입점시켜 가족 단위 쇼핑객을 끌어들인 것도 코엑스몰과 차별화된 전략이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강서구 방화동 롯데몰 김포공항점은 가족 단위 쇼핑객과 김포공항을 이용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층으로 하고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앞 주차장 용지에 쇼핑몰과 영화관, 호텔 등이 조성됐다. 기존 지하철 5, 9호선 외에 2010년에는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코레일 공항철도가 개통돼 도심에서 20분 만에 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족 단위 쇼핑객이 많다 보니 아이를 데려온 주부들을 위해 유아휴게실을 곳곳에 만들었다. 또 대부분의 쇼핑몰 바닥이 딱딱한 종류인 것과 달리 노인과 어린이가 넘어질 것을 대비해 바닥에 카펫을 깔았다.
이들 대형몰은 대부분 지하철 역세권이다. IFC몰은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360m의 지하통로로 바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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