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인들이 일제강점기 일제의 만행을 참회하는 비석을 전북 군산시 금광동 동국사에 세운다. 일본 불교의 대표종단인 ‘조동종(曹洞宗)’ 스님 10여 명은 16일 ‘동국사 창건 제104주년 다례제’에 참석해 참회법회를 할 예정이다.
이날 법회에서는 ‘참사(懺謝·참회와 사과의 줄임말로 불교 용어임) 문비 제막식’도 함께 열린다. 동국사 앞뜰에 가로 3m, 높이 2.3m 크기로 제작된 비석에는 일본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이 함께 새겨져 있다. 비문에는 “해외 포교를 핑계로 일제가 자행한 야욕에 수많은 아시아인이 인권 침해, 문화 멸시를 당했다. 이는 불교적 교의에 어긋나는 행위다. 석가세존과 역대 조사(祖師)의 이름으로 행했던 일은 참으로 부끄러운 행위다. 진심으로 사죄하며 참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동국사 주지 종명스님은 “행사 당일 일본 스님들이 와서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이 겪은 고초와 고통에 대해 사과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종은 일본의 선불교 종단으로 우리나라의 조계종 격이라고 동국사 측은 밝혔다.
‘참사문’비 건립은 조동종 승려가 회장으로 있는 ‘동지회(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에서 주관했으며 건립비용도 일본 불교계에서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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