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해변의 관광객이 급감해 바다와 해수욕장만으로 서비스하는 동해안 관광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여름(7, 8월) 강원도를 찾은 방문객은 390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85만 명에 비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0여 곳의 해변을 찾은 피서객은 총 1930만 명으로 지난해 2215만 명보다 285만 명이 줄었다.
강원도는 장마와 태풍 탓도 있지만 피서객이 휴가지로 바다보다 산간 계곡이나 리조트, 워터파크를 선호하는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홍천군 수타사 휴양지에는 올여름 6만840명이 찾아와 지난해보다 270% 증가했고 고성군 대명리조트 25만5600명으로 40%, 원주시 백운산휴양림 3만5768명으로 27%, 인제군 내린천래프팅 14만3624명으로 27% 늘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강원 동해안이 서남해안의 명품 인프라에 피서객을 빼앗기고 있다며 동해안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의 이영주 연구위원은 11일 발표한 정책보고서 ‘동해안 관광, 이대로 좋은가’를 통해 “한철 장사에 매달리는 패턴을 버려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과 특단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동해안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동서축 연결 도로의 교통량 집중과 명품 인프라 부족, 해변 프로그램의 차별성 및 다양성 부족, 서비스 부재 등을 꼽았다. 또 동해안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위한 전략으로 야간관광 활성화와 특화된 해변 조성 등 차별화 방안을 제시했다. 낚시터로 유명한 경북 영덕군의 경정해변, 국제불빛축제를 개최하는 포항시 북부해변 등을 예로 들며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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