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독립지사 나철 선생 기념관 건립하기로… 전남 보성에 2015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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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개천절을 부활시킨 홍암 나철 선생을 아시나요.”

전남 보성군은 2015년까지 애국지사 홍암 나철 선생(1863∼1916·사진)의 고향인 보성군 벌교읍 칠동리 금곡마을 용지 2만4684m²에 생가, 사당, 기념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기념관은 나철 선생 서거 100주기를 맞는 2016년 역사교육, 문화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관 건립사업은 2006년부터 추진됐으나 국비 10억여 원을 제외한 나머지 60억여 원이 군비로 추진돼 늦어지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일본 중국의 역사 왜곡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나철 선생의 투철한 역사의식과 국어사랑은 후손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본다.

보성군과 홍암 나철 선생 선양사업회는 12일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 음악당에서 나철 선생 96주기 추모제를 연다. 이 행사는 나철 선생을 추모하는 영상물 상영과 경과 보고, 정종해 보성군수를 비롯한 내빈의 추모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된다.

나철 선생은 1863년 전남 보성군 벌교읍 칠동리 금곡마을에서 나용집 선생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1891년 28세의 나이로 대과에 급제해 승정원, 승문원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07년 을사오적 처단을 위해 을사오적 암살단을 결성하고 1909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독립운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단군교(대종교)를 부활시켰다. 정신 계몽운동 차원에서 독립운동을 펼쳤으나 1916년 53세의 나이로 황해도 구월산 삼성사에서 순국했다.

나철 선생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우국적 행보와 항일투쟁, 국어와 국사 등 민족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영향이 지대해 독립운동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가 주도한 단군정신의 부흥운동은 근현대사에 단군 신드롬을 일으킴으로써 민족의 정체성 확인 근거를 마련해 줬고 일제하에서 항일운동의 정신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양현수 선양사업회장은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나철 선생의 뜨거운 민족혼을 배우고 이어가려는 운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개천절#홍암 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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