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비의 섬 탐라가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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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12일부터 7일간 제주 신화 축제 ‘2012 탐라대전’
아트 불꽃쇼 - 설화 퍼레이드 등 40개 프로그램

제주 신화 등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텔링형 축제인 ‘2012 탐라대전’이 13일 제주시 이호해변에서 막이 올라 19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를 창조한 거대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비롯해 농경의 여신인 ‘자청비’, 바다의 풍요를 관장하는 ‘영등할망’ 등 신화와 설화에 등장하는 신(神)을 소재로 11개 부문 40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개막식은 한라산, 삼성혈, 이어도과학기지에서 채화한 불씨를 13일 오후 7시 30분 제주시 이호해변 주행사장에 점화하면서 시작한다.

축제 주제공연은 순수 국내 기술로 선보이는 최초의 아트 불꽃쇼인 ‘탐라판타지’이다. 2만여 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지는 가운데 와이어를 연결한 무용수들이 불꽃 의상을 입고 제주도가 생겨난 천지개벽에서 상생의 미래까지를 환상적으로 보여 준다. 탐라판타지는 13일, 15일, 16일, 폐막일인 19일 모두 4차례 공연된다.

주제 퍼레이드는 개막식 직전 제주시 도두항을 출발해 이호 해안도로를 거쳐 축제장인 이호해변까지 1.2km 구간에서 열린다. 제주기마경찰대와 취타대, 기수단 등 1600여 명이 참가한다. 이 퍼레이드에 12개 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유래와 설화를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호해변에 들어선 ‘탐라DNA’는 대표 전시관으로 4개의 공간을 마련해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과 상징물을 디지털 영상, 파노라마, 증강현실체험 등을 통해 보여 준다. 전시관 주변은 관광객과 도민 등의 소망 메시지를 담은 꽃 1만8000송이로 수놓는다. 국제아트캠프, 국제벼룩시장, 가면무도회, 세계음식문화관, 탐라문화제 등과 함께 공모로 1쌍을 선정해 실제 결혼식을 올리는 ‘탐라, 천년의 사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탐라국은 5세기 말에서 10세기까지 백제, 중국, 일본 등과 교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존속한 제주 섬의 왕조. 신라, 고려 등의 지배를 받다가 조선 초기 ‘제주목’이 설치되면서 ‘탐라’라는 명칭이 사라졌다. 축제를 통해 독자적인 국가를 형성한 탐라의 정신, 고대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중심 등을 새롭게 해석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신화#탐라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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