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일대에서 15일부터 23일까지 ‘2012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 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행사를 주관하는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추진위원회(위원장 강만생)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지질관광(Geo Tourism)’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질공원 탐방은 수월봉(4.0km) 당산봉(3.1km) 차귀도(1.5km) 등 3개 코스로 운영한다. 수월봉(해발 177m)은 작은 언덕 형태의 화산체이지만 해안 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층의 퇴적구조로 인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월봉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화산폭발로 생긴 물질들이 가스 및 수증기와 뒤섞여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빠르게 지표면을 흘러가는 현상인 화쇄난류(火碎亂流)의 변화 과정을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수월봉 앞 무인도인 차귀도(천연기념물 제422호)를 임시 개방한다. 포구에서 2km가량 떨어진 차귀도는 1973년까지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억새, 들꽃, 소나무숲, 무인등대 등이 탐방객을 맞는다. 마을 주민들이 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수시로 변하는 풍경을 마주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고산리 나루터에서 매시 정각 배를 운항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트레킹과 더불어 고산리 행사본부 주변에서 해녀수영대회, 재활용품 이용 천연제품 만들기 등이 펼쳐진다. 강 위원장은 “국내외에서 지질공원 트레일 같은 행사는 드물다”며 “자연환경 교육장, 지질공원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운영위원회는 2010년 10월 제주도 전체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고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 수월봉 등 9곳을 대표 명소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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