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내년부터 모든 중고교에 대안교실(푸른꿈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대안교실은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책임교사와 전문 상담교사가 심리검사, 분노 조절, 자존감 향상, 스포츠 문화활동, 캠프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시교육청은 올 1학기부터 부산시내 169개 중학교에 대안교실을 운영한 데 이어 2학기에는 39개 특성화고교로 확대했다. 시교육청은 책임교사가 대안교실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국에서 처음으로 책임교사 주당 수업시수를 10시간으로 줄였다. 연간 프로그램 운영비도 2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두송중학교는 지난해 학교폭력 5건(집단폭행과 따돌림)에 학생 17명이 연루됐으나 올해는 학교폭력 3건(단순 다툼)에 연루 학생도 3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 학교는 학교폭력 고위험군, 학교부적응 학생, 선도처분 학생으로 나눠 대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흡연, 무단조퇴 등으로 선도위원회 징계를 받았던 학생도 지난해 38명에서 올해 5명으로 감소했다. 대안교실 3학년생 12명 가운데 7명은 성적도 올랐다. 이 학교는 학생과 교사들이 축구 경기를 하고 배드민턴 교실, 야구와 연극 동반 관람, 해양스포츠 활동, 지리산 등반, 홀몸노인 상대 봉사 등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게 특징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2일 두송중에서 학교폭력 책임교사 역할을 맡아 대안교실의 실효성을 점검했다. 책임교사 수업 시수 단축이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도움이 되는지도 살펴봤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학교 안에서 보듬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