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하논분화구 복원 사업 첫 발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세계자연보전연맹, 결의문 채택

국내 최대의 마르형 화산인 제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복원 사업이 추진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12일 제6차 회원회의에서 ‘제주 하논분화구 복원 및 보전’ 권고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생태계 복원 사업이 전 세계에 퍼질 수 있도록 IUCN 6개 위원회와 활동을 연계해 하논분화구 복원 및 보전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보전 대상지가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자연환경 복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이번 결의문 채택으로 하논분화구 복원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충석 하논분화구 복원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전 제주대 총장)은 “세계자연보전총회 회의에서 하논분화구의 가치를 알리고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내외 전문가 등의 의견을 모아 하논분화구 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논분화구는 동서로 1.8km, 남북으로 1.3km에 이르는 타원형 화산체로 화구륜을 포함한 면적이 81만 m²(약 24만5000평)에 이른다. 분화구 내부는 현재 논, 과수원 등의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하논은 ‘논이 많다’는 뜻으로 1500년대부터 이곳에서 벼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논의 중요성은 1980년대 고대 기후를 연구하는 일본인 학자 등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서울대 연구팀은 2003년 이탄 습지 4∼5m 깊이에서 고(古)기후를 판정하는 데 유용한 미기록 광물질인 ‘남철석’을 국내 최초로 발견해 발표하기도 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마르형 화산#하논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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