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 “한미 합작 3D컨버팅 사업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美K2AM사 주장 기술력 수치 테스트 결과 크게 뒤떨어져
“형사고발-사기 혐의여부 검토”

광주시가 3D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한미 합작 투자 사업을 중단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현지에서 이뤄진 3D컨버팅 기술검증 결과 입체영상 변환 속도가 5.8배에 불과해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D컨버팅 사업은 2010년 광주시 출자법인인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미국 K2AM사가 한미 합작법인인 갬코(GAMCO)를 설립한 뒤 남구 송하동 CGI센터에 미국 업체의 3D컨버팅 원천기술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미국 K2AM사 측은 2D 영화를 3D로 바꾸고 낡은 영화 필름을 새 필름으로 교체하는 기술로 3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술검증은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이뤄졌다. 미국 K2AM사 측은 10배의 변환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기술력테스트 결과 5.8배에 불과해 테스트가 실패했다.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 등은 ‘미국 K2AM사에 위약금 920만 달러(약 102억 원)를 청구하고 이미 송금한 650만 달러(약 72억 원)를 회수할 방침이다. 또 K2AM 책임자와 관계자를 형사고발하는 문제와 계약위반이 사기혐의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4월 K2AM의 기술력에 대한 검증 없이 650만 달러를 송금해 손실을 입혔다며 김병술 GCIC 대표(56)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광주시에 통보했다. 이에 광주시의회 행정조사특위는 3D컨버팅과 관련한 광주시의 한미 합작 투자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D컨버팅#한미 합작 투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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