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길과 나, 계족산서 맨살 대 맨살로 통성명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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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시인 함민복-소설가 박범신 등 맨발 황톳길 예찬 잇따라

지난달 26일 소설 ‘은교’의 작가 박범신 씨가 대전 계족산 맨발 황톳길을 찾아 시민들에
게 “맨발로 걸으니 몸이 가볍고 섹시해지는 기분”이라며 자신의 책에 관해 독자들과 대
화를 나누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난달 26일 소설 ‘은교’의 작가 박범신 씨가 대전 계족산 맨발 황톳길을 찾아 시민들에 게 “맨발로 걸으니 몸이 가볍고 섹시해지는 기분”이라며 자신의 책에 관해 독자들과 대 화를 나누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길은 타의에 의해 시멘트를 입었고, 나는 그런 길을 신을 신고 만났다. 길은 시멘트를 벗고 나는 신발을 벗은 뒤 맨살 대 맨살로 우리는 통성명을 나눴다.”(7월 22일 계족산 맨발황톳길에서 시인 함민복)

“맨발로 걸으니 오욕칠정이 다 노출된다. 서로 맨발인데 걷는 자 신분의 고하(高下)가 어디 있겠는가.”(8월 26일 계족산에서 소설가 박범신)

대전 계족산 14.5km에 조성된 맨발 황톳길이 에코힐링(eco-healing) 명소로 알려지면서 명사들의 발길이 잦다. 이들은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시민과 대화한다. 명사들이 계족산을 찾게 된 데는 황톳길을 조성한 ㈜선양(회장 조웅래)과 6월 대전에서 출범한 학습독서공동체인 사단법인 백북스(대표 박성일 한의원장)의 역할이 컸다. 백북스는 2002년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재학 4년 동안 100권의 책을 읽자는 취지로 발족했으며, 활동 영역을 서울 인천 부산 등지로 넓혀 가고 있다.

7월 계족산을 찾은 함 시인은 맨발체험을 한 후 한 언론사 기고문에서 ‘문명의 신발을 너무 오래 신고 살아, 마음이 다치는 것도 모르고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신발을 한번 벗어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황톳길을 예찬했다.

23일(오후 4시)에는 소설 ‘만다라’의 김성동 작가가, 내달 14일에는 ‘고요로의 초대’의 조정권 시인이 계족산을 찾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계족산#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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