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암서원서 전통문화의 매력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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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체험프로그램 인기… 한옥서 숙박도 가능

대구 중구 동산동 옛 구암서원 뜰에서 방문객들이 활쏘기를 해보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동산동 옛 구암서원 뜰에서 방문객들이 활쏘기를 해보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선현의 정신과 전통문화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대구문화유산 허동정 대표(60)는 17일 한옥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옛 구암서원(대구 중구 동산동)의 운영 방향을 이렇게 말했다. 허 대표는 “서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에 있지만 인적이 드물었던 구암서원에 ‘손님’이 늘고 있다. 서원에 깃든 문중 이야기를 듣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대구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1200여 명이 방문했고 이 가운데 183명이 숙박했다. 이달 말까지 64명이 숙박 예약을 한 상태다. 중구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하루 4만∼10만 원에 전통체험을 할 수 있어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

중구는 올해 7월 구암서원에 1억5000만 원을 들여 방 4개와 화장실, 샤워장을 마련했다. 서원 마당에는 널뛰기 떡메치기 윷놀이 같은 민속놀이 체험 공간과 토마토 옥수수 가지 벼 등을 심은 농촌체험 학습장을 만들었다. 뒤뜰에는 활쏘기 체험장이 있다. 널찍한 대청마루에서 차(茶)와 옛 서당을 체험할 수 있다.

1675년 건립한 이 서원은 조선 전기 문신인 서침(徐沈)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곳이다. 서침은 포상 대신 주민들의 세금을 줄여달라고 건의하는 등 백성의 삶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로 전해진다. 서말수 대종회 총무(64)는 “전통문화뿐 아니라 서침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는 공간으로 바뀌어 서원에 활력이 생겼다”며 “역사교육 장소로 활용되도록 문중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구암서원을 올해 6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대구근대골목투어와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연간 5만 명가량 찾는 근대골목투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동성로∼약령시∼구암서원∼서문시장을 연결하는 골목투어 코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2014년까지 한옥체험 공간을 2곳 정도 더 마련할 계획이다.

서상돈 중구 문화관광과장은 “도심 골목투어에 한옥 체험이 결합되면 독특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며 “서원 부근 골목에 기념품점과 대구 음식 전문식당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구암서원#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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