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자율고 2014년 아산에 개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충남교육청에 신청서 제출… 임직원 자녀 70% 이상 선발
나머진 충남 지역 학생으로

삼성이 지을 자율형사립고는 30학급(1050명) 규모로 정원의 70%를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열사 임직원 자녀로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율고인 ‘은성고(가칭)’를 사업장이 있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2014년 개교하겠다는 신청서를 최근 충남도교육청에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청서에서 교과 위주가 아닌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본보 7월 18일자 A1면 대기업 자율高 줄줄이 나온다


은성고는 하나금융그룹이 세운 서울 하나고처럼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충남 지역 학생만 뽑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임직원 90% 이상이 자녀를 은성고에 보내고 싶어 하는 점을 반영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집계한 임직원 자녀는 학년당 580여 명. 은성고가 선발할 학년당 정원을 넘는 데다 정원의 20%를 사회적배려대상자로 뽑아야 하는 자율고 규정을 감안하면 전국 단위 학생 선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충남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는 임직원 자녀 선발 비율을 협의하고 있다. 교과부는 포스코가 세운 포항제철고의 선례에 따라 70%를 요구한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임직원 자녀라고 해서 특별한 학생이 아니다. 오히려 일반학생 선발 비율을 높이면 귀족학교가 될 우려가 있으니 임직원 자녀를 더 늘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자녀 비율은 70∼7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삼성#자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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