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나이로 요절한 가수 김정호(1952∼1985·사진)는 어린 시절을 광주에서 보냈다. 그는 전남 담양 출신 천재 명창 박동실(1897∼1969)의 외손자다. 박동실 명창은 일제강점기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등 판소리 오가전집(五歌全集)에 능통했고 최초로 창극단을 만들어 활동했던 국악인. 박 명창에게서 시작된 ‘담양소리(광주소리)’의 맥은 김정호의 어머니 박숙자 명창과 아쟁 명인인 그의 외삼촌에게 이어졌다. 1970, 80년대 ‘이름 모를 소녀’ ‘하얀나비’ 등 한국적 포크송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정호의 음악 혼을 기리는 세미나와 음악회가 담양에서 열린다. 담양군은 김정호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재조명하기 위해 21, 22일 추모 세미나와 음악회를 담양문화원과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각각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21일 오후 2시 담양문화원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담양 소리, 김정호의 노래를 빚다’를 주제로 목포대 이경엽 교수와 작곡가 백창우 씨가 각각 ‘김정호 음악의 모태인 담양소리에 관하여’와 ‘김정호의 노래에 깃든 담양소리의 흔적’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가수 하남석은 고인의 음악 인생을 재조명하고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22일 오후 7시부터 메타세쿼이아 길에서는 임창재, 소리새, 김원중, 박강수 등 가수와 국악인 권하경 등이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담양군과 ‘담양가로수사랑군민연대’(회장 김광훈)가 함께 준비한 이번 세미나와 음악회는 22일 막을 올리는 ‘제2회 메타가로수축제’에 맞춰 열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