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화 ‘전쟁과 여교사’ 실제주인공, 故 김재옥 교사 보국훈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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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6·25전쟁 당시 국군이 대승을 거둔 동락 전투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당시 초등학교 여교사가 국군의 날에 훈장을 받는다. 19일 사단법인 한배달회 김재옥선생기념회에 따르면 초등학교 여교사로서 승리에 공헌한 고 김재옥 교사(1931∼1963·사진)의 훈장 추서를 청원한 결과 국무회의에서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하기로 결정됐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김 교사는 충북 충주시 신니면 동락초등학교에 재직하던 1950년 7월 7일 북한군이 교정에 집결하는 것을 보고 기지를 발휘해 “국군이 차를 타고 다 도망갔다”고 안심시킨 뒤 인근에 매복 중이던 국군 6사단 7연대에 이 같은 정세를 알렸다. 김재옥교사기념관에 따르면 이 때 국군의 기습 공격으로 적 800명을 사살하고 90여 명을 포로로 잡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김 교사는 이 부대 병기장교였던 이득주 소위와 결혼한 뒤 1963년 10월 강원 인제군 모 부대 관사에서 일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군 복무시절 부대장에게 앙심을 품은 고재봉에게 참변을 당했다. 고재봉이 원한을 품은 부대장은 이미 전근을 간 상태였고 새로 부임한 이득주 중령 일가족이 희생당한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그 후 김 교사의 일화는 ‘전쟁과 여교사’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26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10월 1일) 기념행사에서는 고재봉 사건 당시 큰집에 머물다 화를 면했던 아들 이훈 씨(60)가 어머니를 대신해 훈장을 받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전쟁과 여교사#충북#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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