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심의 지연에 불만…거제시청에 지폐 1억원 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0일 18시 04분



한 60대 남성이 경남 거제시청에 들어와 자루에 담아온 1만 원권 지폐 1억원을 뿌렸다.

그는 모 주택건설업체 대표로 건축심의가 지연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행동을 벌였다. 건설업체 대표 이모 씨(63)는 20일 오후 2시께 경남 거제시청 3층 도시과사무실 테이블 위에 마대자루에 담아온 1만 원권 1만 장(1억 원)을 뿌렸다.

그는 "시청이 주택사업 시행 승인을 위한 심의위원회조차 열지 않고 있다"면서 "돈이라도 주면 빨리 진행될 거라는 조합원들의 말을 듣고 직접 돈을 들고 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씨의 주장에 따르면 6월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기다렸으나 시청에서 관련 심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에 분노한 이 씨는 1개월 전부터 이번 일을 계획해 은행에서 현금 1억 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는 이 씨의 회사 관계자와 조합원 등 10여 명이 함께했다. 거제시청이 3월 19일에 설립 승인한 이 주택조합의 조합원은 모두 202명이다.

건설업체는 당초 지난 7~8월에 아파트를 착공해 2013년 봄에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한 조합원은 "대출까지 받았는데 수개월째 진척이 없어 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곽승규 거제시청 도시과장은 "심의위원 소집이 쉽지 않아 회의소집이 늦어진 부분이 있다. 27일에는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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