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태화동 서부시장 김종진 상인회장(57)은 20일 “시장 안 안동간고등어 골목이 관광객으로 넘쳤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동시와 안동간고등어협회가 21, 22일 서부시장에서 안동간고등어축제를 연다. 안동간고등어는 동해안의 경북 영덕이나 울진에서 가져온 고등어를 염장(소금절임)한 뒤 내륙 지역에서 팔던 데서 유래했다. 예전에는 전통시장에서나 팔던 간고등어가 국민 브랜드 반찬으로 자리매김한 것. 안동간고등어는 1999년 4월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밥상에 오르면서 상품화가 시작됐다.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으며 최근 중국에서도 생산 공장을 가동했다.
축제는 동해안에서 안동으로 간고등어를 옮기는 모습을 재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21일 오전 10시 웅부공원∼안동역∼중앙신시장∼안동교육청∼안동중학교를 거쳐 서부시장에 도착한다. ‘간고등어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50년 간잽이 이동삼 씨(71)가 고등어 상자를 실은 소달구지를 끈다. 달구지를 기다렸다가 간고등어를 구입하던 아낙네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최근 중국 지린(吉林) 성 룽징(龍井) 시에서 간고등어 염장 솜씨를 보였던 이 씨는 “50년 전 전통시장에서 간고등어를 팔던 시절이 생생하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등어를 만진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 서부시장은 간고등어 냄새로 가득 찬다. 간고등어 숯불구이와 조림, 찜 등 갖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간고등어 요리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전시관도 마련한다. 21일 오후 7시부터는 가수 공연이 곁들여지는 간고등어 노래자랑이 열린다.
김대일 축제추진위원장(46·안동시 의원)은 “축제 때 맛보는 안동간고등어는 더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간고등어가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정겨운 모습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