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촌동은 6·25전쟁 당시 대구로 피란 온 예술가들이 모였던 곳. 국내 첫 클래식 음악카페로 불리는 ‘녹향’을 비롯해 구상 시인(1919∼2004)이 살았던 ‘화월여관’, 이중섭 화가(1916∼1956)가 즐겨 찾았던 ‘백록다방’도 여기 있다. 옛 건물만 남아 있지만 표지판과 해설을 읽으며 걷다 보면 근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대구 근대 골목투어는 잊혀지다시피 한 골목에 역사라는 옷을 입혀 되살렸다. ‘도심 올레’라는 별명이 말하듯 잘 짜인 5개 코스(약 10km)에는 올해 5만 명가량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골목투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에 선정됐고, 올해 6월에는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도심 골목을 관광 자원으로 바꾼 발상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대구 경북에는 근대 골목 등 14곳이 99곳에 포함됐다.
여기에는 영덕군이 도보 여행 명소로 조성 중인 ‘블루로드’도 들어갔다. 강구면 강구항∼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50km의 해안길이다. 3개 구간을 걸을 수 있으며 내년에는 새 코스가 개발된다. 시원하게 트인 동해를 보면서 걷고 주변의 어촌 풍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37만 명 등 2009년 9월 조성 후 지금까지 59만 명이 찾았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서면 하원리 15km에 펼쳐진 불영계곡은 바위와 절벽 풍경이 독특하다. 맑은 물줄기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계절마다 독특한 모습을 보여 연중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다. 중간쯤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의 웅장한 모습 때문에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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