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에 아파트 신축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수도권 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수요는 충분하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3일 춘천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이 동면 장학지구 강원고 맞은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를 매입해 연말 착공할 계획이다. 2만4000m²(약 7260평) 용지에 9∼16층 7개 동 규모로 공급 물량은 전용면적 112m² 278채, 144m² 90채 등 총 368채다.
온의동 옛 공설운동장 터에는 도내 최고층 아파트인 39층 롯데캐슬이 들어선다. 최근 84∼154m² 993채 분양을 마친 롯데캐슬은 평형별 최고 7.36 대 1, 평균 5.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칠전동 부영아파트(369채)가 최근 준공된 데 이어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 양우내안에 아파트(409채), 동면 만천리 현대아이파크(494채) 등이 연말까지 준공 예정이다. 부영과 현대아이파크는 이미 분양이 이뤄졌고 양우내안에는 준공 후 분양된다.
이 밖에 소양로 이편한세상(1431채), 효자동 현진에버빌 3차(641채), 사농동 뉴시티 코아루(463채), LH장학지구(560채) 등이 공사 중으로 총 3095채 규모다. 여기에 최근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까지 더하면 입주 예정 물량은 5700여 채에 이른다. 또 내년에 소양 및 약사 재정비 구역에서도 추가 공급이 있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실수요를 넘어서는 공급 물량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모 씨(51)는 “아파트 밀집 지역인 퇴계동의 경우 아파트 시세가 2000만∼3000만 원가량 내려간 데다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전월세는 물량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반면 최모 씨(44)는 “아파트 물량이 늘어났지만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춘천에 대한 수도권의 관심이 커져 외부 수요가 만만치 않다”며 “롯데캐슬의 분양 경쟁률이 높았던 점이 이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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