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유네스코(UNESCO)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제주도는 섬 문화와 자연경관에 대한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세계복합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절차를 검토하고 문화재청, 제주도문화재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쳐 사전 전략을 수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세계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탁월한 가치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세계유산목록에 문화유산 725점, 자연유산 183점이 등재돼 있지만 복합유산은 28점에 불과하다. 그만큼 복합유산으로 인정받기 힘들다. 국내는 자연유산(제주) 1점, 문화유산 9점 등이 있으며 복합유산은 없다.
제주도는 복합유산 등재와 관련해 등재 절차, 기준, 대상지 발굴, 학술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지역과의 연관성, 문화유산적 가치 등을 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주는 화산섬에 따른 독특한 돌 문화를 비롯해 바다를 무대로 한 해녀문화 등이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인규 문화재청 중앙문화재위원장은 올해 4월 제주도 등록유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은 섬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문화유산까지 포괄한다면 제주는 복합유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는 21일 의원회관에서 ‘세계복합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공론화를 시작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주국제대 양상호 교수는 “문화유산에 대한 종합적 학술조사를 거쳐 이미 등재된 복합유산과의 비교 검토를 해야 한다”며 “복합유산은 미래가치로서 충분한 의미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산업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주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유일한 섬이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을 통해 자연 가치를 인정받았다. 복합유산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유형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