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낙하산 공모’ 결국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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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유네스코 한국委 총장 면접… 내정설 반발 심사위원 퇴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의 내정설을 보도한 본보 24일자 A1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의 내정설을 보도한 본보 24일자 A1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제19대 사무총장 공모절차가 일단 중단됐다. 사무총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심사위원과 지원자 일부가 사의를 표명한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오후 2시부터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치르려던 면접을 심사위원회가 미뤘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교수 또는 교과부 출신이 임명됐으나 외교통상부와 교과부의 약속에 따라 민동석 전 외교부 제2차관을 내정한 상태에서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본보 24일자 A1면…유네스코 한국委 사무총장 내정설…‘무늬만 공모’…

교과부 관계자에 따르면 본보 기사가 나간 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심사위원들에게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해 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심사위원들은 “내정설에 대한 소문이 퍼진 상황에서 심사하면 누구를 뽑아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뽑히는 최종 2인은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자질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심사위원 1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또 전택수 현 사무총장이 교과부에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심사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났다. 심사위원 A 씨는 “지원 철회에 대한 정부 압박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견이 이날 회의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결국 심사위원 7명 중 6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지 못해 심사를 하지 못하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심사위원 중 일부가 자리를 떠나 면접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후 면접 날짜는 심사위원장이 위원들과 상의해 다시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유네스코#한국위#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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