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엔 고교졸업생이 대입정원보다 적어지는데…“교육 현실 무시한 생각” 지적
에너지-교육대 설립 제안에 여대 캠퍼스 유치론까지 솔솔
최근 울산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에너지기술대, 교육대 설립과 여자대학 캠퍼스 유치를 주장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18년부터 고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정원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춘해대 교수 출신인 박일송 울산정책연구소장은 최근 “에너지 관련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한국에너지기술대학교’(가칭)를 울산에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화석에너지가 수십 년 내에 고갈될 것이기 때문에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전문 기술대학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대 박경희 교수(교육학과)는 수도권 여자대학 캠퍼스의 울산 유치를 제안했다. 박 교수는 “울산이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국가연구개발비를 집중적으로 지원받기 위해서는 이공계 학과를 둔 4년제 대학이 하나 더 필요하다”며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수도권 여대 캠퍼스를 울산에 유치하면 특구와 우수 여성인력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 4월 총선 과정에서는 몇몇 후보들이 교원 양성을 위한 울산교대 설립을 공약으로 내놨다.
울산지역에 대학을 추가로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울산시민들로서야 환영할 만한 일인지 모르지만 국가 전체의 교육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재 대학교(2년제 포함) 입학정원은 58만 명으로 고교 졸업자(66만 명)보다 적지만, 고교 졸업생이 매년 줄어들어 2018년부터는 고교 졸업자 수가 대입 정원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정원을 못 채우거나 재정 상태가 부실한 대학 명단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43개 대학이 ‘부실 대학’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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