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노정윤-이임생-곽경근 “우린 부흥초교 출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옛 축구명가였던 모교 찾아 후배선수 위해 장학금 전달
“전지훈련도 지원할 계획”

24일 오전 40,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 10여 명이 인천 부평구 부평5동 부흥초등학교 교장실을 찾았다. 모두 이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축구부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모교를 방문한 것.

인천시교육청이 축구 종목 특성화 학교로 지정한 부흥초교는 1990년대까지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휩쓸어 축구 명가로 불렸다. 하지만 현재 6학년생 선수가 11명이 채 되지 않아 정규대회에 출전하려면 5학년생 2, 3명을 차출해야 할 정도로 축구부 운영에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총동문회에 들렸다. 축구 실력이 뛰어나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는 4학년생 김모 군(10) 등 2명은 매달 훈련비를 못 낼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들었다.

결국 총동문회가 나섰다. 한원일 회장(53)은 동문들을 상대로 축구부 후원회원 모집에 나섰다. 특히 이 학교를 졸업한 뒤 부평동중과 부평고를 거쳐 국가대표가 돼 그라운드를 누볐던 노정윤(16회·사업), 이임생(17회·싱가포르 프로팀 감독), 곽경근 씨(18회·부천 FC 감독) 등이 흔쾌히 동참했다. 이들은 김 군 등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장학금을 40만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모교를 찾은 곽 씨는 “처음 축구화를 신게 해준 모교를 위해 후배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기량을 갖춰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전지훈련 등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부흥초등학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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