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즐라왓 일본으로…‘추석 태풍’ 위협 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5일 18시 09분


17호 태풍 즐라왓(JELAWAT)이 방향을 오른쪽으로 더 꺾어 일본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추석 태풍'의 위협이 사라진 것이다. 다만 30일 낮부터 제주도와 남부 지방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다는 예측도 있어 며칠 더 태풍의 진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즐라왓은 25일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730km부근 해상에서 시속 14km의 속도로 북북서진 하고 있다. 중심기압 91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56m/s, 강풍반경 400k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세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태풍은 타이완 쪽으로 접근하다 28일 오후 방향을 동쪽으로 급격하게 틀어 그대로 일본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30일 경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을 지나 10월 1일경부터 일본열도를 따라 북동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김영화 분석관은 "한반도 상공의 대륙고기압과 일본 동쪽 해상으로 물러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기압골을 따라 태풍이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JTWC)의 예상경로도 비슷하다.

JTWC의 예보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태풍이 30일 낮부터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대목이다. 이때 태풍은 중심기압 955hPa, 최대 풍속 41m/s, 강풍반경 300km로 다소 세력이 약해지겠으나 여전히 '강한' 중형급의 위력을 유지하겠다.

반면 우리 기상청은 추석 연휴동안 즐라왓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확률은 낮다고 예보했다. 다만 즐라왓의 간접 영향으로 다음달 1¤3일 제주도 남쪽 먼 바다와 남해ㆍ동해상에 물결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추석 연휴 초반 중부와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금요일인 28일 오후부터 29일 오전 사이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남·북도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5¤10㎜다.

추석 당일은 기압골이 물러나면서 구름이 조금 낀 날씨가 될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인 다음달 2, 3일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점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고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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