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의 가을, 덩실덩실 탈춤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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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국제탈춤페스티벌 28일 개막
伊-러-멕시코 등 해외 11개팀, 국내 무형문화재 12개팀 참가

안동시 제공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의 가을은 탈춤축제와 함께 무르익는다. 운흥동 낙동강변 탈춤공원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등 곳곳에서 탈춤이 넘친다. 28일 개막해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지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15회째를 맞아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귀여운 악(樂)마들의 난장’이라는 주제에도 변화가 느껴진다. 신명 나는 즐거움으로 누구나 탈춤에 빠져 보자는 뜻에서 주제도 ‘귀여운 악(樂)마들의 난장’으로 했다.

전통과 미래를 탈 속에 녹여 내는 올해 축제에는 외국 11개 공연단과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12개 공연단이 참가해 100여 개의 탈춤세상을 펼친다. 개성 넘치는 각국의 탈춤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겹다. 남미의 열정적인 힘을 보여 주는 멕시코, 탈 축제가 활발한 이탈리아, 젊은이의 호응이 높은 러시아 등 11개 나라 공연단이 무대에 오른다.

현대탈춤공연은 지난해보다 횟수가 크게 늘었다. 탈을 쓰고 펼치는 발레와 민속무용, 패션쇼, 뮤지컬 같은 새로운 기획공연도 마련한다. 관람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탈춤을 즐길 수 있다. 설화에 나오는 도깨비부터 현대 영화 주인공 뱀파이어까지 다양한 탈 주인공을 만나는 것도 이색 경험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탈을 만들어 탈춤 퍼레이드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8회째인 세계탈놀이경연대회에서는 전국의 탈춤꾼이 펼치는 기량이 볼 만하다. 탈을 쓰고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가요댄스와 스포츠댄스, 전통무용 및 현대무용, 마당극 등 다양한 분야가 마련된다. 올해는 대학 댄스 동아리와 읍면동 부녀회가 색다른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외국 10여 개 팀도 참여한다. 홈페이지(www.maskdance.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단체 대상은 1000만 원, 개인 대상은 400만 원 등 총상금 5400만 원을 준다.

안동탈춤축제는 하회탈놀이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100만 명가량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의 탈 잔치다.

권두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처장(46)은 “탈은 얼굴을 가리지만 내면은 오히려 솔직하게 드러내는 독특한 역할을 해 묘한 해방감을 준다”며 “탈춤과 함께 마음껏 가을을 느끼는 큰 마당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탈춤축제#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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