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개발이 진행 중인 새만금 내부 담수호의 수질을 개선하려면 상시적으로 바닷물이 들고 나갈 수 있는 해수 유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와 주민들은 새만금에 해수가 유통되면 내부 담수호의 물 사용이 제한되고 내부 개발비용이 더 든다며 해수 유통을 반대하고 있다.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을 지낸 군산대 해양과학대 박덕배 초빙교수(60)는 25일 군산대 해양과학대학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새만금 개발의 관건은 수질”이라며 “수질을 개선하지 않고는 명품 도시,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조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정부와 전북도가 목표로 하는 명품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담수호의 수질을 3급수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이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환경 및 수질 전문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상류인 동진강과 만경강의 물을 보(洑)나 소형 댐으로 막아 사용하면 담수량은 충분하다”면서 “일부에서는 3조 원 정도 투입하면 수질을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어림없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내가 주장하는 해수유통은 현재의 방조제를 허물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신시, 가력 2개의 배수갑문을 열면 담수와 해수가 섞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기수역(바닷물과 담수가 만나는 구역)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수역이 오래 유지되면 생태계가 살아난다”면서 “조성 15년 만에 담수화를 포기해 생태계를 복원한 ‘시화호’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수 유통을 할 경우 간출지(드러난 땅)가 줄어 용지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담수호가 죽어 생물이 살지 않는 곳에 명품도시를 조성한들 어느 누가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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