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다. 푸른 도시, 걷고 싶은 도시를 지향하는 힐링 부산의 대표 아이콘이다. 갈맷길은 산, 바다, 강을 아우르는 복합 길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바닷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산속이고 산을 벗어나면 강을 만난다. 몸이 피곤할 무렵이면 온천이 나타난다.
명품 갈맷길을 걸으며,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축제의 무대가 마련된다. 부산시, 국제신문, 사단법인 ‘걷고 싶은 부산’이 공동으로 마련하는 축제는 다음 달 12∼14일 송도해수욕장, 암남공원, 온천천, 나루공원 등 갈맷길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째다. 개막식은 13일 오전 10시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2000여 명의 시민과 걷기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느림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지역 역사와 문화, 생태환경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 축제 취지다.
첫날 행사는 12일 오후 4시 국제문화센터 4층 소강당에서 ‘업그레이드 부산 갈맷길’이란 주제의 세미나로 시작한다. 둘째 날은 송도해수욕장에서 오전 9시부터 개막식 행사가 열린다. 갈맷길 안내자 및 지킴이 발대식에 이어 송도해수욕장에서 부산환경공단까지 걷는다. 발 건강 체크, 패러디 댄스 공연, 어울마당, 경품이벤트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셋째 날은 오후 1시부터 온천천 세병교에서 해운대 센텀시티 나루공원까지 걷는다. 이 곳에서는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도 진행된다. 친환경 티셔츠 프린팅 체험, 캐리커처 그리기,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행사주최 측은 다음 달 15∼28일 갈맷길 축제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해준 블로거를 대상으로 소정의 상품을 주는 축제 후기 이벤트도 연다. 문의는 홈페이지(www.greenwalking.co.kr)나 전화(051-505-2224,5)로 하면 된다.
항구도시 부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갈맷길은 9개 코스 20개 노선으로 총 길이만 263.8km에 이른다. 1개 코스(20∼40km)를 2, 3개 노선으로 나눠 시간과 장소에 따라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 사는 정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빚어낸 갈맷길의 시작(1코스)은 기장군 장안읍 임랑해수욕장이다. 2코스 이기대길, 3코스 절영해안산책로, 4코스 송도해안볼레길을 거쳐 5코스 가덕도둘레길까지는 해안길이다. 6코스 낙동강하구길, 7코스 백양산과 금정산, 8코스 회동수원지, 9코스 일광테마임도까지는 강과 호수, 산길이다. 전체를 걷는 데는 3박4일(89시간) 정도 걸린다.
금강산도 식후경. 갈맷길 주변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기장 짚불 곰장어, 기장멸치, 돼지국밥, 밀면, 냉채족발, 동래파전, 산성막걸리, 자갈치 생선회와 곰장어구이,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물만두, 광복동과 남포동 씨앗호떡과 할매유부전골, 완당은 계절에 따라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다.
부산시는 올해 초 갈맷길 700리에 대한 위성안내도를 만들어 관광안내소 등에서 나눠주고 있다. 2, 3코스에 대해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안내도를 만들었다. 코스 시·종점과 갈림길 등에서는 안내판과 이정표, 안내리본 등을 설치했다. 이정표에는 일련번호를 부여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관광객 안전을 위해 주요 지점에는 84개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조성호 행정자치국장은 “현재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인증제도와 게스트하우스도 준비 중이다”며 “부산의 가을 갈맷길은 숨은 보석과 다를 바 없다”면서 걷기를 권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