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이 더 좋아” 대위 전역 뒤 다시 입대
육군부사관학교서 2등으로 임관한 김도인 중사
"적성을 고려한 과감한 선택, 절대 후회는 없습니다." 남들은 한 번도 가고 싶어 하지 않은 군대에 두 번 입대한 사람이 있다. '강남스타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싸이가 비슷한 경우이긴 하지만 그는 병역특례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때 부실 근무정황이 포착돼 어쩔 수 없이 현역병으로 입대해 상황이 전혀 다르다.
화제의 주인공은 28일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임관식에서 중사 계급장을 단 김도인(30) 씨. 김 중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육군 대위였다. 그는 2005년 육군 3사관학교를 상위 10%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소위로 임관, 특전사와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복무했다.
대위로 복무하던 중 김 중사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됐다. 군 생활을 할수록 자신이 장교보다 부사관의 길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 것. 그에게 병사들과 직접 소통하며 병사와 지휘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부사관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계급사회인 군에서 장교 생활을 하다 부사관이 되는 일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주변에서 만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러나 워낙 뜻이 굳었기에 중사 계급장을 다시 달았다.
김 중사는 올해 초 대위로 전역하면서 동시에 부사관 시험에 응시·합격했다.
그는 3주간의 훈련을 거쳐 부사관학교 전체 예비역과정 후보생 112명 중 2등을 차지해 교육사령관상을 받았다.
김 중사는 "군복이 좋아 선택한 길인만큼 자신에게 만족하고 군복무 경험을 살려 장교와 병사 사이에서 허리 역할을 멋지게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예비역 간부의 재임관이 허용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710명이 다시 군복을 입었다.
한편 육군은 이날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부사관·예비역 873명에 대한 임관식을 했다.
이들은 3개월(예비역 과정 3주)간 야전에서 병사들을 직접 지휘하는 전술지식은 물론 체력단련 등 육군 전투력의 중추인 소부대 전투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문무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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