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인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올해 개막식에서는 외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중국 배우 탕웨이(湯唯)가 안성기와 함께 사회를 맡았다. 탕웨이는 “부산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생기가 넘치는 도시”라며 “조만간 부산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아버지와 딸 관계 말고, 탕웨이와 함께 연기하고 싶다. ‘만추’를 보며 현빈이 매우 부러웠다”고 말했다. 탕웨이와 현빈은 김태용 감독의 ‘만추’(2010년)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임권택 감독과 강수연, 수지, 한가인, 문근영, 문소리 등이 개막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를 빛냈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양방언은 아리랑 연주로 흥을 돋웠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감각의 제국’(1976년) 등을 연출한 일본 와카마쓰 고지(若松孝二) 감독에게 돌아갔다. 와카마쓰 감독은 일본 독립영화계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개막작으로는 궈푸청(郭富城), 량자후이(梁家輝) 주연의 홍콩 범죄영화 ‘콜드 워’가 상영됐다. 이 작품은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두 배우가 사건 해결에 나서 경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에는 북한 영화로는 보기 드문 로맨틱 코미디물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특별 상영된다. 영화제 조직위는 김광훈 감독과 북한 배우들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냈지만 이들의 방문은 무산됐다.
이 영화제는 예년보다 일정이 하루 늘어나 열흘 동안 열린다. 13일까지 75개국의 영화 304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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