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결성된 폭력조직 A파는 서울 서남부지역 유흥가를 장악하며 세를 떨쳤다. 김모 씨(45)는 당시 28세에 불과했지만 칼로 악명을 떨쳐 부두목으로 A파에 입문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항상 검은 양복을 입고 20여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다니며 유흥업소를 휘저었다.
그는 2008년 5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술집 여주인의 허벅지를 10여 차례 칼로 찔러 교도소에 수감됐다. 올해 6월 만기 출소한 김 씨를 기다려준 조직원은 없었다. 일대를 주름잡던 A파도 경찰의 견제 속에 와해된 지 오래였다. 결국 폭력 전과 24범인 김 씨는 몸에 새긴 용 문신을 무기삼아 혼자 구로구 일대 식당과 술집에서 몇만 원씩 빼앗는 ‘동네 건달’이 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술집에서 유리컵을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등 2달 동안 구로구 식당과 술집 2곳에서 50만 원가량을 빼앗은 김 씨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명했던 부두목도 조직이 무너지자 동네 건달 신세로 전락했다”며 “김 씨가 무서워 입을 열지 않은 피해자들이 그의 구속 소식에 ‘이제야 살았다’며 안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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