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마다 자라섬은 ‘한국의 뉴올리언스’가 된다. 북한강변의 작은 섬을 재즈의 향기로 가득 채우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12∼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재즈 막걸리’ ‘재즈 와인’도 등장해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더할 예정이다.
○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2004년 9월부터 매년 열려온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그동안 누적 관람객 95만 명을 넘어서며 아시아 최대 재즈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21개국에서 80개 팀이 참가했으며 18만8000여 명이 공연장을 다녀갔다.
메인 프로그램은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지만 무료 공연도 알차게 구성돼 있어 가을 저녁 잔디밭에 앉아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재즈 선율을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다. 자라섬에서는 ‘파티 스테이지’ ‘재즈 큐브’ ‘재즈 팔레트’ ‘재즈 화원’ 등 9개 무대가 꾸며진다. 모두 걸어서 1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해 다양한 장르의 재즈를 즐길 수 있다.
공연은 아시아 최고의 재즈축제답게 고전적인 빅 밴드부터 최신 곡까지 재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올해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25개국의 정상급 연주자 42개 팀이 참여한다. 빅 밴드의 원형을 이룬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 등이 재즈의 진수를 보여준다.
세계 3대 재즈 기타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존 스코필드는 스티브 스왈로, 빌 스튜어트와 트리오를 구성해 가평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35년간 퓨전 재즈 밴드를 이끌어 온 제프 로버의 강렬한 사운드, 프렌치 재즈의 서정미를 보여줄 프랑스의 거장 드러머 다니엘 위메르의 리유니언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실력 있는 국내,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강력한 프로모션의 기회를 제공하는 2012 한국 재즈 쇼케이스도 진행한다. 재즈뿐 아니라 월드뮤직, 팝, 록,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숙소나 교통편은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홈페이지(www.jarasumjazz.com)나 전화(031-581-2813∼4)로 문의하면 된다. 1일권 3만5000원, 2일권 6만 원, 3일권 8만 원.
○ 공연도 보고 캠핑도 즐기고
축제 기간 자라섬 주변에서는 재즈 무대 외에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 이벤트가 펼쳐진다. 자라섬은 자연환경 그대로 보전된 생태탐방 체험 공간. 주변에는 코스모스 군락지와 해바라기 유채꽃 갈대 등의 밭이 조성돼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2008년 세계캠핑캐러배닝대회가 열렸던 자라섬 오토캠핑장(031-580-2700)은 가을 캠핑족의 천국으로 통한다. 이곳은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이동식 하우스 ‘모빌 홈’ 16동, 캐러밴 20대 등이 있어 이용객들이 늘 붐빈다. 자연생태테마파크 이화원(031-581-0228)도 매력적이다. 2500m²(약 760평) 규모로 동서양의 각종 수목 209종 1만8200그루가 심어져 있는 자연생태식물원이다. 또 명지산 기슭에 있는 ‘자연과 별 천문대’(031-581-4001)도 가족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하기엔 그만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