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부스타-시즌2]<16>‘패션디자인 짱’ 인천디자인고 3학년 김다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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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동대문 원단시장 돌며 옷감 공부… “창의성이 무기죠”

최근 열린 ‘제1회 고교패션컬렉션’에서 대상과 크레이티브 디자인상을 수상한 김다미 양(18·인천디자인고 섬유패션디자인과3)이 자신의 ‘연예인 공항패션 분석’ 포트폴리오를 펼쳐보이고 있다.
최근 열린 ‘제1회 고교패션컬렉션’에서 대상과 크레이티브 디자인상을 수상한 김다미 양(18·인천디자인고 섬유패션디자인과3)이 자신의 ‘연예인 공항패션 분석’ 포트폴리오를 펼쳐보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허름한 의류공장 디자이너로 패션업계에 데뷔해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 ‘패션왕’. 이 드라마 속 주인공 못지않은 열정을 품고 미래 패션왕이 되기 위해 달려가는 고교생이 있다. 바로 지난달 개최된 ‘제1회 고교패션컬렉션’에서 대상을 수상한 인천디자인고 섬유패션디자인과 3학년 김다미 양(18).

그는 고교 재학 동안 부단히 패션거리와 의류매장을 찾아다니며 패션을 공부한 ‘발품형’ 패션신동이다. “이번 대회 준비는 물론 디자인 교과학습, 최근 치른 대학 전공면접 대비까지 발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김 양을 인천 서구 인천디자인고에서 만났다.

○ “무한 관찰하기로 승부한다”…대입 면접 준비도 OK!


김 양은 주말마다 전철에 몸을 싣고 서울의 유명 패션거리로 향한다.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 명동거리, 홍익대 주변 의류상점은 그에게 더 없이 좋은 학습장이다. 김 양은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의 디자인 감각에 영감을 보충한다. 그가 특히 자주 찾는 곳은 동대문 원단시장이다. 그는 ‘옷의 첫인상은 소재에서 나온다’고 생각할 만큼 새로운 옷감을 찾는 일에 관심이 많다.

“거리를 열심히 누비는 동안 제 손도 바쁘죠. ‘이 옷감은 이런 특징 있다’ ‘다음엔 이런 디자인을 해봐야지’ 등 그때그때 떠오르는 이미지와 색감, 소재를 수첩에 바로 적어요.”(김 양)

패션 관련 TV프로그램을 챙겨보는 것도 김 양에겐 생생한 공부다. 패션전문가가 연예인의 의상을 평가·분석하는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트렌드 리포트 필’은 그가 반드시 ‘본방사수’한 프로그램. 유행하는 패션 코드는 무엇인지, 셔츠는 소매와 칼라 모양에 따라 어떻게 분류하는지 등을 방송에서 배우면 이는 곧 ‘복식디자인’ ‘서양의복구성’ 등 교과공부에 응용이 됐다.

매일 밤 연예뉴스 기사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김 양이 빼놓지 않는 일. 의상이 눈에 띄는 연예기사를 인쇄한 뒤 디자인에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메모한다. 그가 최근 교내 수행평가 과제로 제출한 ‘패션뉴스 PAPER’는 이렇게 모은 자료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다. ‘연예인 공항 패션’을 주제로 한 이 포트폴리오는 스타들이 공항에서 선보인 옷을 의상 콘셉트별로 분류하고 사진마다 의견을 덧붙였다.

마치 취미생활처럼 즐긴 김 양의 패션 공부는 올해 수시모집 패션디자인과 전공면접에서 그 내공을 발휘했다.

“면접관이 의상 사진을 제시하면 지원자가 그 의상의 소재, 컬러, 스타일 특징을 분석한 뒤 자신의 평가를 말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돼요. 옷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연습을 많이 해두니 면접이 훨씬 수월했어요.”(김 양)

○ 창의성으로 승부하는 패션MD가 되는 것이 꿈

옷에 관심이 많은 언니들 사이에서 자란 김 양은 이미 중학생 때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인천디자인고 섬유패션디자인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이때. 패션 학도가 되고 보니 디자인 감각뿐 아니라 그것을 표현해내는 기술을 익히는 것도 과제였다. 김 양은 자신의 드로잉 실력이 친구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매일 패션잡지에서 의상을 몇 개씩 골라 스케치북에 베껴 그리는 연습을 했다.

그가 고교생 패션디자이너로서 진정한 ‘무기’로 여기는 것은 톡톡 튀는 ‘창의성’. 그는 이번 대회에서 흰색 안감과 베이지색 레이스를 결합한 소재로 단아한 느낌을 주면서도 등 부분을 깊게 판 원피스를 선보였다. ‘반전’의 매력을 내세운 것. 그의 작품은 대상과 함께 ‘크레이티브(창의적) 디자인상’까지 받았다.

김 양은 국내 최고의 패션MD(패션 트렌드를 파악해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관리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10년 뒤 내 이름 석자를 걸고 직접 관리하는 패션브랜드 매장을 선보일 것이니 모두 기대해 달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공부스타 시즌2’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최하위권을 맴돌다 성적을 바짝 끌어올린 학생,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학생 등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좋습니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글·사진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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