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이 8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의 인구 10만 명당 간암 환자는 남자 71.7명, 여자가 18.8명(1999~2008년 연평균 기준)이었다. 비슷한 시기 △부산(남자 49.8명, 여자 14.9명) △전국(남자 46.5명, 여자 12.3명)과 비교할 때 진도군의 간암 발병률이 유독 높다.
진도에서 특히 간암이 많이 발생한 원인은 뭘까. 질병관리본부는 C형 간염이 원인이라고 추정한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진도군의 경우 간암의 원인이 되는 음주율과 B형 간염은 다른 지역과 비슷했다. 다만 C형 간염 비율은 유독 높았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진도 주민이 C형 간염에 걸린 비율은 다른 지역(약 1%)보다 5~10배 높았다. 젊은 20대의 경우에도 이 비율이 17.6%로 높게 나타났다.
C형 간염은 A, B형과 달리 만성화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수혈 과정에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주삿바늘이나 오염된 침도 원인이 된다. 단순 기침이나 신체 접촉, 음식물로는 옮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도군 중고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포함한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수혈여부, 병력 기록을 조사하고, 의료기관 위생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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