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싸이 제소한다던 대학원생 ‘공식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9일 13시 21분


박원순 서울시장과 싸이를 제소하겠다던 대학원생 고모 씨(33)가 9일 입장을 번복하며 공식 사과했다. 고 씨의 행동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이 일자 사과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예술을 전공한다고 알려진 고 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면서 박 시장과 싸이 측에 사과했다.

전날 그는 가수 싸이의 공연을 지원하느라 무명 예술가의 권리를 차별하고 세금 4억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박 시장을 제소한다고 밝혔다. 또 싸이의 '흠뻑쇼'가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음날 고 씨는 "제 생각이 짧았다. 가까이 친근하게 활동하는 박 시장의 시민에 대한 노력을 존중한다. 단지 과정에서 있었던 부분에 이의제기를 하고 싶었는데 여론이 너무 크게 일어나서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싸이의 '흠뻑쇼'가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표절했다는 주장도 철회했다.

고 씨는 "싸이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모두가 같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반응이 너무 크게 왔다"면서 "두루 살피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기한 '표절 논란'은 가수 김장훈과 싸이 간의 불화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 씨는 "공연 표절과 관련해 한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입어 쓰러질 정도가 됐는데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덮는다는데 이의제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한국인을 위해 모든 것을 준 사람이 돈은 가져가도 창작만은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외쳤을 때, 귀 기울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네티즌의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온라인상에서 고 씨를 겨냥한 '탄핵 서명운동'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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