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 CCTV 영상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근로자의 부주의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사고공장 야외작업장의 불산 탱크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3명은 에어밸브의 손잡이를 열다가 사고를 당했다.
밸브 손잡이를 열기 전에 불산가스를 통과시키는 호스가 밸브에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19.5도에서 기화하는 불산의 특성상 탱크 위에는 불산가스를 빼내는 에어밸브와 불산을 빼내는 원료밸브 등 두 개의 밸브가 있다. 안전한 작업을 위해 이 두 밸브의 손잡이를 순차적으로 여닫아야 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부터 20t짜리 탱크 두 개의 위에서 불산을 빼내는 작업을 했다. 경찰은 탱크 개당 4~6시간이 걸려 급하게 작업을 하다 실수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장 책임자들도 안전을 감독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 당일 공장장 장모 씨(47)는 충북 음성의 공장에 출장을 가서 자리를 비웠다. 안전관리책임자인 대리 윤모 씨(41)도 사무실에 있었지만 현장을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미경찰서 서운식 형사과장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위험하게 작업하는 데도 회사 관계자들이 안전규칙에 신경 쓰지 않은 게 안타깝다"면서 "회사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무리하게 인력을 줄이다보니 공장장 혼자서 경북 구미와 충북 음성의 두 공장 모두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이 지났으나 사고 탱크에는 유량계가 없어 여전히 이 탱크에서 얼마의 불산가스가 휘발됐고, 얼마의 불산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경찰 한 관계자는 "사고 당일 불산가스 누출 진화작업에서 탱크에 물이 들어가 불산과 섞였기 때문에 위험하다"면서 "불산을 공급한 중국에 반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공장 관계자들을 재조사한 후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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