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굴 안 가득 채울 ‘소월의 서정시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제주서 13일 우도동굴음악회… 김소월 ‘진달래꽃’ 등 공연

제주 해식동굴에서 김소월 시인(1902∼1934)의 서정에 빠져드는 음악회가 열린다. 제주동굴소리음악회(회장 현행복)는 13일 오후 3시 제주시 우도 검멀레해안의 동안경굴에서 ‘2012 우도동굴음악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동안경굴은 ‘고래가 살던 동쪽 언덕의 굴’이라는 뜻으로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해식동굴이다. 길이는 113m가량으로 한꺼번에 2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우도동굴음악회의 주제는 ‘소월의 서정시혼’으로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김소월의 시를 노래한다. 소월 시에 곡을 붙인 산, 넝쿨타량, 풀따기, 진달래꽃 등이 소개된다. 테너 팽재유, 소프라노 현선경 씨 등이 열창하고 색소폰 솔로로 현충헌 씨가 특별출연한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엄마야 누나야’를 청중과 함께 부른다. 동굴음악회는 음향확대 장치 없이 동굴의 울림만으로 청중에게 소리를 선사한다.

제주동굴소리연구회는 1997년과 1999년에 동굴음악회를 열었고 2002년부터는 해마다 우도의 동안경굴에서 음악회를 열어왔다. 1998년 강원 동해시 천곡천연동굴, 1999년 태백시 용연동굴, 2000년과 2001년 제주 만장굴에서 각각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동굴#음악회#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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