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돌담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이 입혀졌고 골목 곳곳에 로봇 등 각종 조형물이 설치됐다. 강원 춘천시 효자1동 춘천문화예술회관 뒤편 효자마을 골목길이 아기자기한 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춘천시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낭만골목 사업’의 결과물이다.
일명 달동네로 불리는 고지대 마을은 집마다 담 높이도 다르다. 두 사람이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길이 비좁은 데다 어둡기까지 했다. 그랬던 이곳이 예술 골목으로 탈바꿈한 것. 골목 곳곳에 들어선 4개의 벽화와 7개의 조형물은 행인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번 사업에는 춘천 창작공간 아르숲의 입주 작가 10여 명이 참여했다.
이 골목 효자상 인근에서는 13일 오전 11시부터 4시간 동안 ‘생활문화장터 둥구미’ 행사가 열린다. 마을지도를 들고 골목갤러리를 투어할 수 있고 효자상 앞 잔디밭에서는 효자 설화 마당극이 열린다. 승진공업사 작업장에서는 낭만DJ와 주민이 함께 만드는 버라이어티쇼가 펼쳐지고 벼룩시장도 준비돼 있다. 노인회 새마을부녀회 통장협의회 등 주민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추억의 먹거리’도 마련된다. 춘천시문화재단은 27일과 다음 달 10일에도 장터를 열 계획이다.
변우식 낭만골목 아트디렉터는 “마을장터는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소통 공간이 될 것”이라며 “장터를 찾는 모든 분이 변화된 골목의 모습과 효자1동의 생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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