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에서 삼다수 공급이 끊길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제주에 공급하는 삼다수 판매물량 8만3000t을 이미 소진해 제주도에 1만7000t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재고가 바닥나면서 9일부터 제주지역 5개 유통대리점에 삼다수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날 개발공사가 요청한 1만7000t 가운데 이달분 4240t의 추가 공급을 허용했다.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공급물량에 대해서는 이달 판매상황을 파악한 뒤 추후 결정하기로 했지만 개발공사의 공급물량 증량 요청에 대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발공사는 당초 올해 4만2000t의 삼다수 판매허가를 받았다. 수요가 늘자 판매량을 10만 t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주도는 이보다 줄어든 8만3000t을 7월 허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 공급량 4만2000t에서 올해 갑자기 급증해 2배 가까이 허용했는데 또다시 부족한 상황이 왔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힘들다”며 “구체적인 사유가 없어 추가 물량 공급을 보류하다 주민불편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일단 증량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개발공사 측은 편의점 등에 대한 삼다수 공급업체가 종전 농심에서 제주지역 대리점으로 변경되면서 공급물량에 변동이 생겼고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도소매점이 다른 지역으로 삼다수를 반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에서 500mL 삼다수가 300∼500원에 판매되는 반면 육지 대도시에서는 800원 내외에 팔리고 있다. 삼다수를 무단으로 반출하면 차익이 생긴다. 경찰은 최근 제주로 판매가 제한된 삼다수를 선박을 이용해 섬 밖으로 반출하고 있다는 제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지하수 관련 조례에서 삼다수를 판매하거나 도외로 반출하려면 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개발공사는 당초 올해 제주 4만2000t, 도외 52만8000t 등 57만 t의 공급물량을 허가받았다가 수요가 늘자 제주지역 8만3000t, 도외 56만 t 등 64만3000t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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