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막을 내린 ‘2012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연착륙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예정대로 2016년까지 F1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5일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KIC를 찾은 관람객은 12일 2만1000여 명, 13일 5만6000여 명, 결선이 열린 14일 8만6000여 명으로 누적 관람객 16만3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연속 16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국내 단일 스포츠로는 최대 인파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임시 개통했던 목포대교와 목포∼광양고속도로, 국도 2호선 대체 우회도로, 국지도 49호선, 대불산단 진입도로 등이 완전 개통돼 교통 소통이 원활했다. 숙박 시설도 특급호텔과 한옥호텔을 포함해 수요 대비 144%인 4만2000실이 확보돼 숙박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글로벌 스타 싸이를 홍보대사로 영입하고 단독 공연을 성사시키면서 관람객을 끌어모은 것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조직위 힘만으로 치른 첫 대회라는 의미도 크다. 그동안 운영법인 카보(KAVO)와 조직위로 양분됐던 운영주체를 조직위로 일원화했다. 국내 인력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성과로 꼽을 만하다.
올 대회를 앞두고 조직위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적자 규모는 최소 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는 올 초 대회운영권을 가진 F1 운용사인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와 재협상을 통해 TV 중계권료 1390만 달러와 원천세(중계권료의 11%)를 면제받고 개최권료에 대해 해마다 부과되는 10% 할증료도 없애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개최권자와 FOM이 25 대 75로 나눠 가졌던 스폰서십 분배 비율을 50 대 50으로 조정하는 한편 식음료 공급권을 개최권자에게 넘기고 프로모터 지위를 카보에서 조직위로 변경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FOM 납부액 231억 원과 운영비 21억 원 등 252억 원이 감소한 반면 신규 확보된 국비 50억 원에 마케팅 수입 57억 원, 기금 10억 원 등 117억 원의 수입이 증가해 지난해에 비해 최대 350억 원의 수지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대회 적자가 598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수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적자폭이 절반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성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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