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국립대인 경북대와 안동대 교수들의 논문 발표 실적이 전국 국립대 가운데 꼴찌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30% 이상이 1년에 논문을 한 편도 쓰지 않을 정도다.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15일 경북대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 전임교수 794명 가운데 지난해 1년 동안 논문을 한 편도 발표하지 않은 교수가 255명(32.12%)으로 나타났다. 안동대는 비율이 더 높아 전임교수 262명 중 논문이 없는 교수는 103명(39.31%)이었다. 이공계 대학인 구미 금오공대의 경우 전임교수 202명 중 논문을 쓰지 않은 교수는 한 명도 없었다.
경북대와 안동대는 권역별 주요 국립대와 비교해도 논문 실적이 가장 나빴다. 서울대(전임 1814명) 357명(19.68%), 부산대(전임 868명) 153명(17.63%), 전남대(전임 952명) 250명(26.26%), 충북대(전임 708명) 53명(7.49%), 경상대(전임 634명) 171명(26.97%) 등으로 논문 미제출 비율이 30%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24개 국립대 전임교원(1만2200명)의 평균(26.1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국립대 교수들의 연간 논문 게재 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대학본부는 1년 1편 정도를 권장한다. 이처럼 느슨한 규정도 일부 교수들이 논문을 외면하게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경북대의 한 강사는 “논문 게재만으로 교수들의 업무역량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1년 1편은 기본 아니냐”며 “신분이 보장되고 연구 여건도 좋은 편인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구를 활발하게 하는 교수와 비교해 지나치게 실적이 낮은 교수는 퇴출시키는 등 제재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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