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노는땅에 사료용 갈대 심으니… 비용 아끼고 고기질은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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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충북 축산농가 일석이조 효과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시유지에 자생하는 갈대를 미생물 처리해 축산 농가에 내
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농기센터 직원이 목초결속기를 이용해 갈대를 베
뭉치를 만드는 모습.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시유지에 자생하는 갈대를 미생물 처리해 축산 농가에 내 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농기센터 직원이 목초결속기를 이용해 갈대를 베 뭉치를 만드는 모습.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사료 가격 상승으로 부담을 겪는 축산 농가들을 위해 자치단체가 공터에 조사료(粗飼料)용 식물을 심거나 갈대를 활용하는 등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왕암동 제2산업단지 미분양 용지 37ha에 1억4000만 원을 들여 이달 말까지 조사료용으로 호밀과 메밀, 유채, 청보리 등을 심을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조사료는 조섬유의 함량이 높고 부피가 많고 값이 싼 사료를 말한다. 볏짚이나 목초 산야초의 생초 건초 등이 이에 속한다.

현재 제천에서 사육 중인 가축 1만7000여 마리에게 필요한 조사료는 연간 6만4000t이지만 생산량은 4만5000t으로 크게 부족하다. 제천시양돈협회는 이곳에 가축분뇨로 만든 친환경 거름 21t과 친환경 복합비료 4.5t을 뿌린다. 제천시 축산협의회는 내년 5월 말경 약 1410t가량의 사료작물을 수확해 미생물 처리를 한 뒤 축산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제천시는 연간 2억5000만 원 이상의 사료비 절감 효과와 고급육 생산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주시는 남한강변 시유지 98ha에 자생하는 갈대를 사료로 활용키로 하고 미생물 처리 실험을 진행 중이다. 충주 역시 조사료 공급이 부족해 일부 축산농가는 시의 허가를 받아 남한강변에 자생하는 갈대를 조사료로 활용해 왔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야생 갈대에 대한 성분 조사 결과 볏짚 등 일반 사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갈대는 1년에 6월과 10월 두 차례 수확하는데, 6월 갈대에 비해 10월 갈대는 뻣뻣해 조사료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센터 측은 가을 갈대의 조사료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유산균과 바실러스, 광합성균, 효모균 등을 넣어 일정기간 발효시키는 미생물 처리를 해 공급할 계획이다. 시 농기센터 이정선 연구사는 “미생물로 처리하면 소가 먹기 좋게 부드러워지고, 소화력 증진과 체중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며 “내년부터 1600여 t의 갈대를 수확해 미생물 처리한 뒤 축산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갈대#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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