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주변 “작년에도 타격 위협에 장사 망쳤는데 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0일 03시 00분


상인-주민 우려… 파주시, 인삼축제 영향 촉각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에 대해 북한이 평소보다 강도 높게 “임진각을 포격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19일. 임진각 일대의 상인과 시민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떠올리며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에 불안해했다.

임진각 관광안내소에서 영어통역사로 일하는 사군지나 씨(44·여)는 “심심하면 북한이 이곳을 포격한다고 해서 사실 걱정이 많다”며 “설마 하는 생각도 있지만 연평도 사건을 보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 21일 열리는 파주 인삼축제를 앞두고 있는 파주시도 우려스러운 표정이다.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인삼축제는 지난해 70만 명이 다녀갈 정도의 파주시 최대 축제”라며 “하필 축제를 앞두고 북한의 포격 경고 소식이 전해져 행사에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밀레니엄식당 김복남 사장(56)은 “지난해에도 북한이 타격하겠다고 하면서 봄가을 장사를 다 망쳤다”며 “올해는 (탈북단체들이) 몇 차례 조용히 전단을 날리고 가길래 별일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소식이 들려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임진각 상인연합회에는 상인 12명이 가입해 있다.

파주시 문산읍 최유각 주민자치위원장(47)은 “탈북단체들이 전단을 뿌리는 것은 좋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마치 이벤트처럼 떠들썩하게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에도 북한의 타격 경고가 나오면서 관광객 발길이 끊기고 주민들도 불안해했는데 또 그런 분위기가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파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임진각 타격#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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