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KTX 울산역 11월 1일로 개통 2년…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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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울산역… 예상승객의 두 배 넘어
울산공항… 탑승률 절반 이하로 뚝

KTX 울산역이 다음 달 1일로 개통 2주년을 맞는다. 울산역은 2년 만에 개통 당시 예상 승객 수의 두 배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시민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설상가상으로 항공기 이용객이 급감해 울산공항은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KTX 울산역 개통 2년을 맞아 울산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올 1∼9월 울산역의 하루 평균 승객은 1만1678명(주중 1만858명, 주말 1만3708명). 이는 경부선 KTX 역 10개 가운데 6번째로 승객이 많은 것이다. 개통 초기인 2010년 11∼12월 9175명, 지난해 1∼9월 1만357명에 비해 승객이 최대 28% 증가한 것이다. 또 교통정책연구원의 울산역 예상 승객(5269명)의 두 배 이상이다.

울산역은 승객 급증으로 개통 초기 하루 평균 수입이 1억3800만 원에서 올 들어 1억7600만 원으로 27.5% 증가했다. 울산역이 개통 2년 만에 ‘효자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고범석 영업처장은 “부산 해운대와 노포동 등 부산 동·북부와 경남 양산 등지의 주민들도 울산역을 통해 수도권으로 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다음 달 1일부터 울산역에 정차하는 KTX 운행편수를 늘린다. 주중 63회, 주말 71회로 주중에는 16회, 주말에는 19회 증편된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 KTX 울산역이 승객 급증으로 희색이 만면한 반면 울산공항은 이용객 감소로 울상이다. 대한항공은 28일부터 울산∼김포 항공기 운항횟수를 주중과 주말에 2편씩 감편할 계획이다. 이 구간 탑승률이 50% 이하여서 불가피한 감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역은 울산시청에서 승용차로 30분 이상, 리무진으로 40분가량 소요되는 도시 외곽에 있다. 이 때문에 연계 대중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모 씨(46)는 금요일 오후 KTX를 타고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온 뒤 월요일 첫 열차로 울산으로 출근하는 주말부부다. 그는 “리무진 운행시간을 제대로 알 수 없어 매번 택시를 이용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울산역 개통 2주년을 앞둔 19∼22일 울산역 이용 승객 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불편사항 등을 조사한다. 시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KTX울산역#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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