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업도시 가운데 7월 처음으로 준공한 충북 충주기업도시(넥스폴리스)에 투자한 기업들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논밭뿐이었던 곳이 기업들이 들어오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했다.
23일 충주시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기업도시 1만2758m²(약 3860평) 터에 지상 3층 규모(7742m²·약 2340평)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마치고 17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충주 데이터센터는 기존 분당 센터에서 관리하던 포스코그룹 계열 16개사의 정보기술(IT) 자원을 이전받아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최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이 센터에는 본사 및 협력사 등 직원 50여 명이 근무한다.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HL그린파워도 최근 공장 건축을 마무리하고 일부 완제품 출고를 시작했다. 이곳에는 현재 150여 명이 근무 중이다. 국제규격에 맞는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게 될 코오롱생명과학도 올해 말 공장 건물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롯데칠성음료도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다.
충주시 기업지원과 함재곤 주무관은 “기업 입주와 투자가 속속 이어지고 있어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 주덕읍과 대소원면 가금면 일대 701만2760m²(약 212만 평)에 들어서는 지식기반형 기업도시인 충주기업도시는 국비 등 모두 5655억 원이 투입됐다. 충주기업도시㈜ 브랜드인 ‘넥스폴리스’는 ‘Next(다음)’와 ‘Polis(도시)’의 합성어로 ‘내일이 기대되는 도시’를 의미한다. 기업도시 조성이 마무리되는 2020년이면 이 일대는 대규모 생산 및 연구지원 시설을 갖춘, 정주 인구 2만 명의 지식기반형 첨단산업 신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주기업도시에는 19일 공장 설립을 약속한 산업처리공정 제어장비 업계 1위인 ㈜피엔티를 포함해 17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마치고 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거나 짓고 있다. 단독 근린생활 아파트용지는 100% 분양을 완료했고, 산업용지 70%, 상업용지 33%가 분양돼 전체 6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 6개 기업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기업이 충주기업도시 입주를 선호하는 것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 나들목이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좋고, 충주호의 풍부한 용수 등 입지조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산업용지 분양가가 3.3m²당 40만 원 선으로 다른 기업도시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다 충주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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